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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정병국 의원 “‘가치 빅 텐트’로 대선 주자 품겠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 맡은 정병국 의원

유지만 기자 ㅣ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7.01.05(Thu) 15:23:56 | 14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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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은 2016년 12월27일 탈당계를 내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을 선언했다.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김용태 의원도 합류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물론이고 ‘성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원내 30석도 달성했다. 분당으로 인한 효과는 당장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4주 차 조사에 따르면, 신당은 17.4%의 지지를 얻으며 15.8%에 그친 새누리당을 제쳤다.

 

신당의 과제는 분명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보수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2017년 치러질 대선도 대비해야 한다. 시사저널은 현재 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을 12월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신당의 밑그림과 대선, 개헌 등 산적한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정 의원은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빅 텐트’를 만들어 유력 대선 주자를 품겠다”며 “패권에 물들지 않은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정병국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결국 분당에 이르렀다.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친박계가 원내대표 선출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여했다간 말려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부터 보이콧하자는 게 나의 주장이었지만 소수의견이다 보니 참여하게 됐고, 실패했다. 결정적인 것은 윤리위원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제소했는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던 점이다.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30석을 달성했다. 추가적인 새누리당 탈당도 예상하나.

 

처음에 35석 정도를 예상했는데 5명의 의원이 지역구 사정으로 (탈당을) 연기한 상태다. 그들이 1월초에 추가로 탈당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1월 중순쯤 일부 추가 탈당이 있을 것 같다.

 

 

최종적으로 몇 석가량 예상하나.

 

창당 때까지 10~15명 정도 추가로 탈당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40~45석 정도다. 원내 3당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나경원 의원이 합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온다.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본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현재 창당 작업으로 한창 바쁜 상황이다. 나 의원의 거취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창당 때는 40석 이상 될 것”

 

신당의 포지션은 무엇인가.

 

새누리당이 추진했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고, 운영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사당(私黨)을 만들었고, 친박 패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는 정당으로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것이다. 아무리 좋은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사문화(死文化)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수가 지향해야 할 전통적인 가치에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국민적 욕구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이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의미하나.

 

새누리당 패권주의자들의 행태를 보면 있는 법을 안 지킨다. 당헌·당규는 물론이고 법도 지키지 않는, 초헌법적·초법률적 행태를 보였다. 그런 와중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 큰 잘못을 했는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깨끗한 보수를 통해 법치주의를 완성하고, 도덕적이고 책임지는 보수를 얘기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로 자유민주주의 아래서의 자유로운 경쟁, 시장경제, 자본주의를 꼽는데 지금 이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낙오자가 생기고 양극화가 심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가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시대에 맞는 가치와 철학을 만들어가고 적용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개혁적 보수라고 본다.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던 가치와 신념에 더해 시대에 맞는 개혁을 해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벌써부터 당내에 계파 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이렇게 신당을 창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논의 구조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강정책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원내외 없이 모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당에 친이계(親이명박계)가 많다는 얘기를 한다.

 

무엇을 근거로 친이계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친이계니 친박계니 하는 것은 대통령 경선 때 누구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나눠진다. 친이계로 분류된 사람들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공중 분해됐다. 보통의 계파들은 집권하면 분화한다. 자기들끼리 세력을 만들어 ‘포스트’를 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박계는 다르다. 그런 현상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박근혜’ 한 사람뿐이다. 그렇다 보니 패권적으로 흘렀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이 지경에 처하도록 만들었다. 계파가 있다고 한다면 친박밖에 없다. 현재는 친박이 아니면 모두 비박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당을 만드는 사람들을 계파로 나누는 것은 모독이나 마찬가지다.

 

2016년 12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등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의 분당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정당 간 통합 없어… ‘가치 텐트’ 칠 것”

 

2017년 있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다른 정당과의 연대 내지는 통합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정당 간의 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힘든 분당 과정을 밟을 이유도 없다. 다만 우리가 지향하는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반영한 ‘가치의 빅 텐트’를 칠 것이다. 거기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가치 텐트 안에 모두 품겠다는 의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에도 나설 것인가.

 

영입 차원은 아닐 것이다. 어느 그룹과 함께할지는 반 총장께서 귀국하면 선택하실 일이다. 국민들이 갈구하는 정치 방향이 있다. 지금까지 지역과 사람에 편승해서 몰렸던 패거리 정치가 오늘날 대통령제의 한계를 노출했고, 그것이 친박이나 친문 패권주의로 나타났다. 이런 부분을 봤으면서 똑같은 방식의 정치를 한다면 필패(必敗)라고 본다. 패권정치를 뛰어넘는 정치를 어디에서 누구와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면 답이 나올 것이다.

 

 

반 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시사저널에서 쓴 기사도 봤다. 대권 주자라면 철저한 검증은 당연하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이미 검증대에 올라선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 다만 검증은 검증대로 하고, 대권 레이스는 레이스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조만간 개헌 얘기가 본격화할 것 같다.

 

나는 절대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창당이 우선 과제다. 창당이 되면 그다음에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개헌이다.

 

 

대선 전에 개헌을 하겠다는 주장 아닌가.

 

첫 번째 과제는 대선이다. 대선이라는 숙제를 따로 풀고, 개헌이라는 숙제를 따로 풀자는 것은 아니다. 같이 풀어야 한다. 대선 전에 개헌이라는 숙제가 풀리면 그것을 토대로 대선을 치르면 되고, 개헌이 안 되면 이를 고리 삼아 대선에서 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유승민 의원은 개헌에 반대하고, 김무성 의원은 찬성한다는 관측이 있다.

 

유승민 의원도 반대하지는 않는다. 우선순위의 차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다 보니 그분에게는 개헌이 더 큰 과제인 것이다. 반면 유승민 의원에게는 대권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조금 다르다.

 

 

김무성 전 대표가 개헌을 통해 이원집정부제를 만들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건 나중 문제다. 개헌도 안 되는데 그것(이원집정부제)을 먼저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최순실 사태에서 봤듯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가 나왔기 때문에 개헌은 이를 보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분권형으로 바꿔야겠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2016년 12월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정자 자격으로 기자회견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대권 주자 검증은 철저하게 해야”

 

보수정당으로는 헌정 사상 첫 분당이다. 창당으로 인해 보수 세력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어렵다.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개혁보수신당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지가 5일째다. 그런데 3일째에 여론조사 했는데 현재 2등이다. 17%가량이 나오는데, 이를 보면 두렵다. 국민적 요구가 얼마나 강력한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 강렬한 요구에 우리가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런 열망에 부응해서 정말 좋은 보수정당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향후 대선 정국에서 1990년 3당 합당 때처럼 다른 정당과 연대 내지 합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는 오히려 다당제를 지향한다. 그것을 선거구 제도 개혁을 통해 만들자고 했었다. 지금은 인위적이라도 4당 체제가 됐다. 이것이 새로운 정치 실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긍정적인 면이 작동하게 되면 다당제로 가는 구조, 즉 정당법이나 선거법 개정 등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본다.

 

 

새누리당이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고 쇄신에 나섰다.

 

인적 청산과 물적 청산을 통해 새누리당이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쇄신이 시작될 것이다. 또 대통령을 윤리위에 제소해서 출당시키려 했던 것들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새누리당이 개혁됐다고 볼 것이다. 그 부분을 해냈는지는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국정 농단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로 무엇을 둘 것인가.

 

우선 당헌·당규에 윤리위원회 규정을 조금 강화할 것이다. 외부인사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윤리위를 구성하고 있다. 또 이번 국정조사를 보면 증인들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며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를 강화할 수 있는 법 개정에도 착수하려 한다. 또 지금 얘기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드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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