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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만의 ‘행복 네비게이터’를 가지고 있는가

[신동기의 잉여Talk] 자기주도적인 행복 설계인 ‘행복 로드맵’이 필요해

신동기 인문경영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5(Thu) 14: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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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행복을 말한다. 그러나 행복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때로는 나를 속이고 자위하기도 한다. “그래 맞아. 이게 행복이야.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해.” 

 

그러나 마음속의 나까지 거기에 동의하고 있지는 않다. 애쓰는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또 다른 나가 있다. 그것은 ‘행복결심’이지 행복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남을 속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내로남불’의 법칙은 행복에서도 작용한다. 사람들은 타인의 ‘성공 행복론’을 때론 ‘속물 행복론’으로 읽기도 한다. 그것은 자신이 바로 그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도저히 그것을 이룰 수가 없다는 절망의 자기 고백일 수 있다. 신포도 논리다. 

 

또 어떤 사람들은 ‘무소유 행복론’을 ‘무서워 행복론’으로 읽기도 한다. 도전이 두려워 그냥 자기 상황을 합리화하는 태도일 뿐이라는 타인에 대한 일방적 규정이다. 자신의 철학의 빈곤에 대한 의도치 않은 고백일 수 있다. 1차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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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역시 자기주도적 행복설계가 중요해 

 

그런가 하면 레밍의 법칙도 작용한다. 어느 유명인의 주장에, 또는 어느 베스트셀러의 글귀 하나에 사람들의 귀와 눈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린다. 그 때마다 사람들의 행복론은 요동을 친다. 정초에 정동진으로 또는 산으로 달려가 분연히 성공을 다짐하지만, 여느 해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여름 그리고 가을이 지나고 구세군 종소리가 길거리를 채우기 시작할 때쯤이면 이번에는 마음을 비워야한다며 침잠에 나선다.

 

내로남불이나 레밍 모두 스스로 고민해서 스스로 설계한 자신만의 행복 로드맵(Road map for Happiness)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행복설계’가 필요하다.

 

행복론 베스트셀러들은 흔히 ‘행복의 의미’를 다룬다. 그러면서 저자 자신의 행복론을 독자들에게 주입한다. 심지어 ‘스스로 행복하다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자기 최면을 권하기도 한다. 

 

최면은 최면이다. 한순간의 자기기만일 뿐이다. 행복에 대한 인식만큼 천차만별인 것이 없다.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은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행복 역시 자기주도적 행복설계가 중요하다. 주도적으로 행복을 설계하고 또 행복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생각도 정리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모범 답안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사람은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는 음식을, 정신은 가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사람은 음식을 섭취하고 더불어 가치도 함께 추구한다. 음식은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가치는 인간적 삶의 의미와 행복 추구의 충분조건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가치를 추구한다. 

 

 

학습과 노력→ 직업(또는 취미)→ 행복가치 실현 순으로 실천

 

동서양 현자들이 지금까지 주장해 온 주요 행복가치(Happiness Value)는 대체로 6가지로 정리된다. ①성공 ②무소유 ③도덕 ④이성 ⑤종교 그리고 ⑥감성과 같은 가치들이다. 행복에 이르는 방법론 자체는 간단하다. 이 6가지 가치 중 어떤 가치가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직업(또는 취미)이 무엇인지를 정한다. 그 다음에는 그 직업(또는 취미)을 갖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구체적인 학습과 노력이 무엇인가를 정한다. 

 

이 세 가지가 결정되면 자신의 행복 로드맵(Road map for Happiness)의 기본이 완성된다. 즉 자신의 ‘행복가치(Happiness Value)’와 그 행복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인 ‘직업(또는 취미)’, 그리고 그 ‘직업(또는 취미)’을 갖기 위한  ‘학습과 노력’이 결정된다. 

 

이제 남은 일은 이것들을 역순으로 실천해 가는 것뿐이다. 학습과 노력→ 직업(또는 취미)→ 행복가치 실현 순으로 실천해 나간다. 자신만의 행복로드맵을 정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자신의 행복에 이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맹자는 ‘사람의 병통은 자기 밭은 내팽개쳐두고 남의 밭의 김을 매는 것이다. 남에게서 찾는 것은 소중하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가벼이 여긴다’(人病 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남의 일에만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자기 일을 제쳐두고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말도 많은 것은 남을 많이 사랑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삶을 덜 사랑해서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기가 불편해서다. 혹시라도 몹쓸 병이라는 말을 들을까봐 의사 찾기를 꺼려하는 우매한 이의 심리처럼. 자기주도적 행복론은 자신의 삶에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 로드맵(Road map for Happiness)’을 마련한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벌써 행복하다. 앞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야할 길의 끝과 중간이 모두 눈앞에 보이니까. 인생의 운전석에 앉았는데 지금까지 없었던 고성능 네비게이터가 장착되어 있으니까. 행복 네비게이터가.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은 당신만의 행복 네비게이터를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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