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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경선서 막판 '역전 드라마' 연출할 것"

[인터뷰]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 선언한 박민식 전 한국당 의원

부산 = 정하균 기자 ㅣ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6(Tue) 17: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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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감동과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 것이다. 롯데자이언츠의 역전 드라마에 열광하고픈 관중처럼 새로운 리더십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결집시킬 준비가 돼 있다.” 

 

박민식(52) 전 의원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감동’과 ‘반전’을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 10% 컷오프(cutoff·공천배제) 방침을 비판하다가도 “경선은 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역전 드라마’를 되뇌었다. 

 

4년 전 이맘때 부산시장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10% 미만이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서 3파전을 벌이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서병수 시장의 지지율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의 경선(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는 비등비등했다. 박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월등했던 권 전 대사를 선거인단 당원 투표에서 제치고 서 시장에 불과 80표차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박 전 의원은 그때 친박(친 박근혜)의 상징이었던 서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서부산권 출신 권 전 대사와 막판 단일화를 위해 두 번이나 담판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는 당시 막판 단일화 실패를 ‘뼈아픈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박 전 의원은 “서병수 현 시장 카드는 ‘백전백패’라는 인식이 일반화돼 있는 상황에서 경선에 들어가면 본선 경쟁력 있는 예비후보끼리 단일화하라는 보수층의 요구와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 뒤 막판 단일화를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 전 의원이 이번에는 나를 도와주기 바란다”고 밝힌 데 대한 그의 응답이다. 

 

한국당 부산 북구강서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주고 연제구 연산로터리 인근에 법률사무소를 낸 박 전 의원을 2월5일 만나 그의 ‘역전 드라마’ 시나리오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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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선거 캠페인으로 부각시키는 데 일단 성공한 것 같은데.


“지난해 카이스트 교수 등 연구모임을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직거래 운용 시스템을 알게 된 뒤 6~7권의 전문서적을 집중 공부했다. 블록체인을 시정(市政)에 도입하면 공무원과 시민이라는 이분법이 없어지게 된다. 모든 업무의 투명성으로 비리와 부패가 사라지고, 부산 시민사회는 그야말로 4차 혁명시대로 변화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가장 유명한 사례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다. 중개 기관 없이 모든 데이터를 분산하는 방법으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종의 ‘공공 거래장부’다. 박 전 의원은 2월5일 기자회견에서 경선 공약으로 ‘부산 블록체인 도시’를 들고 나왔다. 그는 행정시스템을 블록체인 체제로 바꾸고, ‘B-코인’을 발행, 금융중심지 부산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일반 시민들이 ‘블록체인’ 공약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겠나.

 

“스마트폰은 10년, 인터넷은 불과 20년 전에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지금 그때 상상도 못한 변화가 생긴 거 아닌가. ‘부산 블록체인’으로 부산은 새로운 물결로 넘칠 것이다. 이 기술은 이제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닌 시대의 거대한 파도와 같다.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은 더욱 더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반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박 전 의원은 “산악회나 만들고, 행사장에 축사나 하고 다니는 올드 스타일의 후보나 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산악회를 거론한 것은 부산시장 출사표를 던진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만든 조직을 겨냥한 것이고, 축사 얘기는 서병수 시장에 대한 직격탄이다. 박 전 의원은 서 시장을 겨냥, ”하루 평균 3시간 가량을 외부 행사장 축사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서 시장이 한국당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여야를 떠나 70세 안팎의 리더가 부산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건 큰 불행이다. 이제 리더십의 성격과 의미가 바뀌어져야 한다. 40~50대의 젊은 리더가 해양도시 부산을 진취적인 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다. 시장 자리를 마지막 종착역으로 여기는 리더는 시민들에게 미래가 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부산의 미래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본다. 서 시장의 지지율은 현재가 피크다. 표 확장력이 없어 본선 경쟁력이 제로다.” 

 

구체적으로 서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버스전용차선 정책 실패와 기장해수담수화시설 중단 사태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운영 관여 등 업무와 관련된 것과 함께 엘시티 비리 연루 의혹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주당에서 지금 서 시장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본선에 서 시장이 나서면 처참할 정도로 무너질 것이다.” 

 

아직은 시민들의 지지 열기가 미온적인데. 

 

“4년 전 이맘때 지지율은 7% 안팎이었다. 요즘 지지율은 그 갑절정도 나오지 않나. 경선 과정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다. 공정한 경선을 통과해야 강한 후보가 된다. 다윗이 골리앗을 깨는, 박민식이 서병수를 무너뜨리는 감동과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에너지가 폭발한다. 그 폭발적 에너지로 본선에 나가면 롯데자이언츠가 8~9회 경기를 뒤집은 사직야구장같은 상황으로 변할 것이다.” 

 

공정한 경선의 조건은? 또 지지율 반등을 위한 복안은?


“지난주 당헌당규가 책임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바뀌었다. 현역이 유리한 룰이다. 조직선거, 금권선거 우려들을 그나마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원샷 경선이 아닌 순회 경선이다. 부산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스탠딩 토론과 현장 투개표하는 순회 경선을 한다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개인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젊은 리더십과 부산표 미래 지도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나 뿐만 아니라 부산의 40~50대 젊고 패기있는 정치인들이 책임을 공감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지 적극적으로 자진해 나서야 한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40대가 변화의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부산시장 하고 나면 대통령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부산의 리더가 돼야한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재선 의원으로서 민주당 신인 정치인에게 패배한 뒤 지난 1월에는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정치적 시련기를 맞고 있다. 4년 전 시장 도전 때보다 이번 선거가 더욱 힘들어 보이는 이유다. 그런 그에게 부산시민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얘기를 물었다. “부산의 좌표를 냉정하게 인식해 보자. 인구는 빠져나가고,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다. 여야 후보의 문제가 아니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4차산업혁명의 선구자가 나서야 한다. 그런 완전히 다른 문법과 마인드를 가진 리더가 뭔가를 저질러야 될 때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던 해(1988년)에 외무고시에 합격했으나 외교관 생활을 그만두고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 12년 간 재직했다. 검사 시절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기소하고, 법조계 브로커 사건을 맡아 대선배격인 법조계 인사들을 구속해 '불도저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울중앙지검 주임검사로서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할 때 차장검사이던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 인연도 특별하다. 그의 부친은 중령 계급을 단 장교로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36세에 미망인이 된 모친이 4남2녀 자녀들을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성장시켜, 박 전 의원은 자신을 곧잘 ‘흙수저’로 소개한다. 박 전 의원의 좌우명은 롱펠로우의 시 ‘인생예찬’에 나오는 구절이다. “세상의 넓은 전쟁터에서. 인생이란 야영지에서, 말 못하며 쫓기는 짐승이 되지말고, 싸우는 영웅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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