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사, ‘서리’ 꼬리 뗄까

9월10일 임명된 김석수 총리서리의 별명은 ‘영국 신사’이다. 큰 키에 깔끔한 외모를 지니고 있어 법조계에서 붙여준 별명이다. 연세대를 나와 34년 동안 법조계에서 일한 그는 장 ...

여름 청학동, '떴다방 서당' 기승

방학 캠프로 인기 끌자 시설·자격 미달 서당 난립…식당 등 임차해 '한철 장사' 하는 곳도 '도인촌'으로 유명한 지리산 청학동이 달라지고 있다....

[지리산 도보 순례] 850리 대장정 현장 중계②

도보 순례는 순항 궤도에 올라 있다. 길과 하나가 되는 도보 순례는 속도제일주의를 성찰하는 '자발적 망명'인 동시에, 온몸으로 역사와 생명을 느끼는 '상...

[지리산도보순례 : 제6신] '토벌루트' 따라 빗점골에 오르다

5월13일, 일요일. 11일째다. 새벽부터 부산했다. 지리산에서 가장 깊은 오지의 하나로 알려진 빗점골까지 올라야 한다. 원래는 오전에 11km만 걷고 오후에는 지역 주민과 대화를...

[지리산도보순례 : 제6신] '걷는 행복'을 아십니까(5월12~13일)

지리산 위령제 포스터가 나왔다. 판화가 이철수씨의 작품이다. 멀리 지리산 능선들이 펼쳐지고, 그 한 봉우리에서 연기가 올라오는데 그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길게 눕는다. 넋...

[제5신]어머니 지리산의 정화수, 섬진강(5월10~11일)

하늘로 쏜 화살은 반드시 땅에 떨어진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편하게'를 맹신하는 개발 지상주의가 바로 인간이 쏜 화살이다. 저 화살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지리산도보순례 : 제4신] 바람은 나를 깃발로 만들고

5월9일, 수요일. 7일째. 27,5 km를 걸어야 한다. 어제 총괄팀장 허욱 국장이 잔뜩 겁을 주었다. 세 시간 동안 오르막이고, 세 시간 동안 내리막 길인 '마의 코스...

[지리산도보순례 : 제4신] '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시관'에서(5월8일~9일)

'지리산을 그대로 놔두라'. 순례단이 출발할 때마다 외치는 구호다. 산청에서 하동으로 향하는 길. 지리산은 신음하고 있다.단 하루도 포크레인이나 덤프 트럭과 마주...

[제1신] 출정식 및 엄천강 살리기 결의대회

지리산 도보순례단 단장 수경스님(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상임대표)은 출정 선언문에서 "지리산은 언제나 곁에 있는 산이면서 언제나 잊혀진 타인의 산"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소유욕과 ...

조선 막사발 재현하는 도예가 장금정씨

지금으로부터 4백년 전 임진왜란 때 지금의 경남 하동군 진교면 백연리 새미골(샘골). 경남 사천성에 주둔하던 일본군이 퇴각하면서 강·하·정·심 씨 등 새미골 도공 80여 명을 일본...

서민 주택·학교 ‘붕괴 0순위’

정부가 특정 시설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한 것은 88년. 그러나 처음부터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첫 번째 쟁점은 설계 기준. 현재 적용되는 내진 설계 기준은 일반적으로 건축...

5·18 아들 딸들의 영원한 '부산 어머니'

87년 이후 한동안 부산과 대구에는 ‘영호남 교류’ 열풍이 몰아쳤다. 단절되었던 국교라도 다시 여는 것처럼 앞을 다투어 길트기에 나섰다. 영호남 처녀 총각 짝짓기에서부터 각급 학교...

무분별 개발에 지리산은 ‘뇌사 상태’

한국 지도에 지리산이라는 산 이름은 없다. 국립 공원 제1호 지리산은, 해발 1,915m인 천왕봉을 필두로 한 반야봉(1,732m) 영신봉(1,651.9m) 노고단(1,507m) ...

우리문학의 '거대한 마침표'

朴景利씨(68)의 대하소설 〈토지〉가 1994년 8월15일 새벽2시에 끝났다. 25년 동안, 1897년부터 1945년을, 평사리에서 서울과 간도, 일본을 넘나들며 흘러와 하구에 다...

되새 1백만 마리 河東 서식

황혼이면 1백여만 마리의 철새가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고 지리산 기슭 쌍계사 주변 산야에 내려와 앉는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날마다 이어지는 장관이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서영섭...

꽃비와 정당벌립을 아십니까

경남 하동군 고전면 신월리에 사는 강갑성씨(71) 부부는 요즘 갈꽃을 뽑느라 분주하다. 민물과 짠물이 교차하는 섬진강가의 갈대는 민물 것보다 질기고 좀체 변색되지 않아 빗자루감으로...

부산직할시(16)·경상남도(23)

부산은 ‘반 TK 바람’이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민자당 압승이 충분히 예견되면서도 김광일 김정길 노무현 의원의 재선 여부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

생태계 파손… 천왕봉 1천9백15미터에 ‘왕파리’떼 극성

요즘 다람쥐는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등산객 주변을 맴돌며 버려진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기 바쁘다. 내설악 수렴동산장 계곡에서 만난 다람쥐에게 초콜릿 한 조각을 던져주었더니 잽싸게...

지리산에 싹트운 도시인의 희망

도시적 인간관계, 요란한 소음 속에 묻혀 지내는 도시인들은 자연을 동경하면서도 자연을 모르고 산다. 설혹 자연에 눈이 열려 머무르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해도 머물 수 있는 자유마저...

《남부군》의 저자 李 泰씨

6ㆍ25전쟁중 지리산 골짜기에서 병들어 신음하던 한 젊은 빨치산은 그에게 당부했다.“대장동무는 꼭 살아서 돌아가 주세요.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어간 우리들 삶을 기록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