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회장과 ROTC중앙회로 인연…한때 총선 출마설도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0.11.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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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주 전 부회장의 ‘마당발 인맥’ 들여다보니…

 

▲ 임성주 전 C&그룹 부회장 ⓒ뉴스뱅크

“C&그룹 임병석 회장을 임씨 종친회에서 자주 보면서 젊지만 정말 정열적인 사람이라는 좋은 느낌이 있었다. 하루는 임회장이 내게 와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라. 나 또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C&그룹으로 옮겼다.”

임성주 전 C&그룹 부회장이 2006년 10월 한 경제 전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임회장을 나주 임씨 종친회를 통해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임회장의 인맥이 주로 전남 영광 출신과 나주 임씨 종친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C&그룹의 고위 임원을 지낸 한 관계자는 “임회장이 업무 추진력은 강했지만, 인맥이 그리 폭넓지는 않았고 유력 인사들을 직접 챙길 만큼 배포가 큰 편도 아니었다. 지금 거론되는 상당수 C& 인맥들은 사실상 임성주 부회장의 인맥으로 보면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들이 나온다. 그는 1968년 애경그룹에 입사한 후 그룹의 실질적 2인자인 부회장까지 지내다 2006년 5월 C&그룹으로 옮겼다. 40여 년간 중견 기업인으로 활약한 그의 인맥은 정계와 재계, 관계, 법조계, 금융계까지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출신인 그는 특히 민주당측 인사들과 가까웠다. “호남 인맥을 말할 때 임 전 부회장이 거론되지 않는 곳이 없다”라고 할 정도이다. 1990년대 후반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의 중앙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한때 정계 진출 여부도 상당히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배경에도 임 전 부회장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실제 정가 주변에서는 당시 임 전 부회장이 사실상 국회의원 장영신의 분신과 다름없는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장영신 전 의원이 총선 재출마를 포기하자 “임부회장이 장회장의 지역구(서울 구로 을)를 이어받아 총선에 출마할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고 한다.    

임 전 부회장의 인맥과 관련해서 또 한 명 주목할 인사가 있다. 바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천회장은 현재 임천공업 대표 이수우씨에게서 4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월28일 검찰은 천회장의 세중나모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임 전 부회장과 천회장의 인연에는 ROTC중앙회가 자리 잡고 있다. 임 전 부회장은 2007년 ROTC중앙회 부회장을 지냈고, 천회장은 ROTC중앙회 명예회장을 현재도 맡고 있다. 천회장은 2008년 ROTC중앙회관 건립위원장을 맡아 회관 건립 기금으로 사재 10억원을 내놓았을 정도로 이 모임에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ㄷ사의 주식을 매입한 ㅋ사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ㅋ사의 대표가 ROTC중앙회 고위 간부여서 ROTC중앙회 인맥도 조만간 수사 선상에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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