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어떤 맞대결에서도 ‘압승’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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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가상 대결 / 오세훈·김문수와 손학규 맞서면 손대표가 앞서거나 근소한 차로 밀려

정치에는 숱한 변수와 반전이 공존한다. 하물며 선거는 말할 것도 없다. <시사저널>은 이번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의 가상 맞대결 상황도 병행해 조사했다. 1년10개월여 남은 대선을 성큼 앞당겨본 셈이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현재 절대 강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만한 야권의 대항마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붙여본 결과, 66.5% 대 22.9%로 박 전 대표가 손대표를 거의 세 배 가까이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에서도 손대표는 호남 지역에서만 간신히 박 전 대표를 이겼을 뿐(49.8%-36.4%), 모든 항목에서 다 밀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을 붙여 보아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박 전 대표가 66.7% 대 24.0%로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 조사에서는 30%대에 머무르던 박 전 대표가 맞대결 구도에서는 60%대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박 전 대표가 여당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에 비해, 손대표와 유원장은 아직 국민들에게 야권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로 보인다. 비록 야권 성향이 더 강한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박근혜와 손학규, 또는 박근혜와 유시민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강요를 받는다면, 차라리 이 사람보다는 이 사람이 낫겠다는 식의 다소 느슨한 형태의 지지 의사 표출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여권에서 박 전 대표가 아닌 오세훈 시장이나 김문수 지사가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비교적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야권에서 손학규 대표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시민은 오세훈·김문수에게 다 뒤져

손대표는 김지사와의 맞대결에서 42.2% 대 39.6%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우세이기는 하지만, 여야 단일 후보 대결 구도에서 유일하게 야권이 앞서는 대결 유형이다. 손대표는 오시장과의 맞대결에서는 40.9% 대 47.0%로 6.1%포인트 뒤졌으나 역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었다.  

반면, 유시민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경우에는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사와의 맞대결에서는 36.8% 대 46.7%로 9.9%포인트 뒤졌고, 오시장과의 맞대결에서도 역시 36.4% 대 50.6%로 격차가 14.2%포인트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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