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어깨·무릎도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4 13:00
  • 호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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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생활건강] 관절은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온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는 시대다. 이처럼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는 이유는 큰 병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내고 싶어서다. 대부분의 질병은 일찍 진단하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해서 이상이 있는 부위를 미리 치료한 덕분에 위암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근골격계 통증, 즉 허리·어깨·무릎 통증은 우리 주위에서 매우 흔히 경험하고 삶과 밀접한데도 미리 건강검진을 받지는 않는다. 통증이 발생해야 병원을 찾을 뿐, 통증이 생기기 전에 내 무릎이 어떤지 검사해 보는 사람은 없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과 함께 진통소염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통소염제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지만 무릎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리하는 역효과가 있다. 결국 미리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치료가 어려워질 때까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쓸 만큼 쓰다가 더 심해져서 더 못 걷게 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자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 패러다임이다. 100세 시대에는 암이나 중풍 같은 난치병보다도 무릎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다. 필자는 근골격계 질환도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리·무릎·어깨로 대표되는 관절 문제도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한다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시사저널 포토
ⓒ 시사저널 포토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품 같은 부위다. 그래서 60~70년 사용하면 아주 무리해서 쓰지 않고 현재 특별히 아프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퇴행성관절염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진행단계에 따라 초기인 1기에서 말기인 4기로 구분된다. 1~2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도 완치되지만, 3기까지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4기가 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퇴행성관절염 초기인 1~2기에 무릎에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릎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3기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릎에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이때는 이미 연골이 많이 상한 상태다. 치료해도 진행을 늦출 뿐 완치와는 거리가 멀다. 

관절 건강을 위한 10가지 검진 항목

50대가 되면 무릎이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하는 항목들을 살펴보자. 

① 무릎연골이 많이 닳아 얇아졌는지(정상 무릎 연골의 두께는 3mm 정도 된다)
② 무릎관절에 물이 차 있지는 않은지(정상적으로는 무릎관절에 물이 차지 않는다) 
③ 다리가 휘어서 무릎의 정렬이 맞지 않는지(휜 다리)
④ 전신 자세와 체형이 유지되고 있는지(굽은 등과 거북목)
⑤ 무릎의 인대가 견고해서 관절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지(십자인대와 측부인대)
⑥ 무릎 주위 근육의 근력과 유연성이 유지되고 있는지(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⑦ 무릎에 악영향을 주는 잘못된 자세나 습관을 계속하고 있는지
⑧ 여성의 갱년기 호르몬이 무릎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⑨ 골다공증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⑩ 최근에 체중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감이 생기기 전에 이 10가지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한다면 100세까지 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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