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계승’ 선언의 후폭풍…안철수 “사퇴해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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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유가족이 무슨 죄…잘한 정책만 계승”
안철수 “정신나간 후보 즉각 사퇴시켜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밝힌 데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를 수습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하며 경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우 의원은 15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원순 계승' 관련 발언이 2차 가해 등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가족을 위로한 것"이라며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유가족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며 2차 가해 논란 자체로 피해자와 박 전 시장 유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제 그만 하시죠"라며 발언의 본 취지와 다르게 해석되는 상황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박원순은 나의 롤 모델'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연장선에 있는 얘기였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운동을 했던 것 등 몇 가지 혁신정책들 이런 것들을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언급하며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만들고,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뻔뻔한 여당…정신나간 후보 사퇴해야"

야권에서는 우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우 의원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우 의원을 향해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적어도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당내 경선에서 밀리고 있는 우상호 후보가 대깨문 표에 올인해 경선에서 일단 이기고 보자는 것"이라며 "20년 전 5·18 기념일 전야의 룸살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서울시장이 되어 또다시 권력형 성 비위 사건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인가"라며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롤모델을 삼든, 계승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혼자 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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