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다시 1조원대…5개월만에 최대치
  • 김수현 객원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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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 5만9000명 감소…2030세대 고용난도 여전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실업급여의 월별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1조1663억원) 이후 다섯달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고용 한파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의 월별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1조1663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의 월별 지급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부터 9000억원을 웃도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명으로, 역대 최다인 1월(21만2000명)보다는 대폭 감소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69만9000명이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9만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9만1000명(1.4%) 증가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역대 최저치인 1월(16만9000명)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 가입자는 357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만2000명(0.6%) 늘었다. 월별 증가 폭은 2019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였지만, 올해 1월(5000명)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그 폭이 확대됐다.

전자·통신 업종의 경우 반도체와 가전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달 가입자가 9000명 늘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54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7000명(1.6%) 증가했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에 따라 보건복지(9만 명)와 공공행정(3만2000명) 업종은 가입자 증가 폭이 컸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업(2만2000명) 등 비대면 서비스 업종의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5만9000명 줄어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은 청년층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15만900명), 50대(8만5000명), 40대(4000명)는 증가했지만, 30대(-4만8000명)와 29세 이하(-9000명)는 감소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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