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 LG 계열분리에 반대표…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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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과 근거 부족”…계열분리는 그대로 진행될 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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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 의견을 냈다. 사업상 정당성과 계열분리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LG그룹 총수일가의 (주)LG 지분율이 과반에 가까운 만큼 계열분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는 (주)LG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된 계열분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의 이유에 대해 ISS는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NAV)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분할 후 주식 교환은 가족 간 승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1% 미만의 LG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도 주총에서 계열분리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트박스는 이번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 발표와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에도 계열분리는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16%)을 비롯한 LG그룹 오너 일가의 (주)LG 지분율이 46%에 가깝기 때문이다. 계열분리 안건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할 경우 승인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분할은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와 배터리,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계열분리 시 경제력 집중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다수 주주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통과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그룹은 앞서 LG하우시스와 LG MMA, 판토스, LG상사, 실리콘웍스 등 5개 계열사를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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