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악 ‘고용한파’ 이어진다…30대에 직격탄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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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제외 전 연령서 취업자 감소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가 12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0만 명 가까이 줄었던 데에 이어 2월 취업자 수는 50만 명 가까이 줄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30대의 고용타격은 가장 컸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총 2636만5000명으로, 2020년 2월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IMF(외환위기) 당시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다만 2월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절반으로 축소됐다. 1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2000명이 감소해, IMF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14~20일이었는데 15일에 거리두기 하향 조종이 있었고, 공공일자리 사업도 시작됐다. 그런 영향이 고용동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3월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3월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 도·소매업(-19만4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의 취업자 감소가 가장 컸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탓이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1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1월의 경우 숙박·음식점업은 –36만7000명, 도·소매업은 –21만8000명을 기록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농림어업(3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용타격이 가장 큰 연령은 30대였다.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 20대(-10만6000명) 순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 다만 60세 이상은 21만2000명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만6000명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하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을 줄인 탓이다.

고용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p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26만9000명으로 56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1만6000명이 늘어났고, 구직단념자는 21만8000명 늘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완화됐다.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백신접종 시작, 거리두기 완화, 작년 3월 지표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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