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폭우에 119 마비…‘실종 1명’ 광주·전남 피해 속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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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2단계, 위기경보 ‘주의’→‘경계’로 상향
전남 함평서 수문 열려던 60대女 실종, 수색 중
남부지방 오전까지 강한 비…수도권 오후 소나기
호우특보가 발효된 6월28일 광주 북구 임동 광천2교 인근 광주천이 범람해 있다. ⓒ 연합뉴스
호우특보가 발효된 6월28일 광주 북구 임동 광천2교 인근 광주천이 범람해 있다. ⓒ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 지역에 밤사이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라권과 제주, 경남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호우 경보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11시45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9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광주·전남 피해 속출…신고전화 급증에 "문자·앱 이용 당부"

이번 호우 피해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집중됐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주 244.15㎜, 전남 담양(봉산) 178.5㎜, 보성 176㎜, 함평 172㎜, 곡성 163.5㎜, 여수 158.1㎜, 나주 154㎜, 화순 149.5㎜, 고흥 145.5㎜, 광양 145㎜, 구례(성산재) 143㎜, 장성 131㎜ 등이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주택과 도로, 주차장 침수 등 각각 158건, 6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는 낙뢰로 인한 변압기 화재로 3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비 피해가 속출한 광주에서는 119로 신고가 집중되면서 전화 접수가 마비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긴급신고(화재·구조·구급) 접수를 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문자 또는 119 신고앱으로 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6월2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일대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호우특보가 발효된 6월2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일대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남에서는 실종자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주택 파손 1건(광주), 사면 유실 2건(광주 1건, 경남 1건), 공사장 침수 1건(광주) 등 4건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 우려 등으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광주 12명, 전남 5명, 경남 4명 등 21명이다.

오전 6시 기준 국립공원은 10개 공원, 299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도로 15곳과 지하차도 2곳, 둔치주차장 9곳, 세월교 35곳도 통제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침수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특히 노약자·장애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안가, 하천, 계곡, 산사태 발생지역 등 위험구간에 접근을 금지하고 특히 산불 피해지역의 토사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또한 홍수로 인한 하천 범람 피해 우려 지역은 홍수위 예·경보를 수시 확인하고 위험시 주민을 대피시키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6월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발효된 6월27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남부지방 오전까지 강한 비…수도권 오후께 소나기

28일 오전 5시 현재 전라권과 경남권, 충남 남부, 제주도 산지 등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영향으로 이날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과 전라권내륙, 경상권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전북과 전남 동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서부·제주산지 10~60㎜, 전북·전남 동부·경북권 남부·경남권 30~80㎜, 충청남부·경북 북부·제주도(산지제외) 5~40㎜다.

소나기가 내리는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권·전라권내륙·경상권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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