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7월에도 금리 올릴 것…당분간 인상 기조 유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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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 압박 따른 고물가 경계해야”
모건스탠리, 미 연준 내달 금리 인상 전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다음 달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당분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부연했다.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약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가격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ECB가 다음 달 수신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지만, 시장에서는 수신금리가 올해 약 4%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CB의 기준금리는 현재 4.00%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임금 인상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경계했다. 근로자의 임금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 생산성이 둔화되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ECB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임금 상승률은 1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로존의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6%로, ECB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라가르드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너무 빠른 정책 반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과거 조치들이 완전히 구체화하리라는 점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픽테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 프레데릭 두크로제트는 리가르드의 발언에 대해 "총재의 단호한 매파적 어조를 볼 때, 7월 인상은 이미 끝난 합의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책임 글로벌 이코너미스트인 세스 카펜터도 블룸버그TV에 정책입안자들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들이 어느 순간 곧 승리를 선언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우리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작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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