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연이어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는 오피스텔 고층에서 누군가 고양이를 던졌다고 진술한 반면, 주인은 방충망 훼손으로 인한 사고라며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경찰과 동물권행동 카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4시40분께 김해시 내동 한 편의점 앞 인도 위로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고양이 두 마리가 추락사 했다. 

당시 편의점 앞에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고양이 두 마리가 약 2분 간격으로 '퍽' 소리와 함께 보도블럭 위로 떨어졌고, 추락 직후 발작 증상을 보이다 죽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첫 번째 고양이가 추락했을 당시 곧바로 상황 파악을 위해 고양이가 떨어진 오피스텔 위쪽을 올려다봤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카라 측은 목격자이자 최초 신고자로부터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며 "오피스텔 고층부에서 한 사람이 창 밖으로 (두번째) 고양이를 들고 있었고, 고양이는 다리로 그 사람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며 "그는 손으로 고양이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더니 이내 두 손으로 고양이를 아래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카라 측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27일 고양이를 던진 사람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며 "무고한 고양이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고 이는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양이 주인인 오피스텔 주민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방충망이 찢어져 추락했다"며 고의로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상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고양이 주인을 불러 사건 관련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