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회동 잡음?…친낙 “신뢰부터 복원해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6.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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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선 조속한 회동 촉구…“친명-비명끼리 갈라져서 싸울 때냐”
윤영찬, 강성팬덤 겨냥 “‘이낙연 악마화’ 퍼지면 신뢰회복 어려워”
대선 다음날인 지난해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당시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대선 다음날인 지난해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당시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가 본격 정치 행보에 앞서 이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결’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다. 반면 친낙(친이낙연)계에선 두 사람의 신뢰부터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직후부터 본격 정치 활동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그는 30일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영광과 광주를 연이어 방문한다. 선친 묘소와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이르면 7월 첫 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다음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야권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4일 이 전 대표가 귀국한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조속히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이 아닌 단일대오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차원에서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 회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만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두 분이 만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개인적인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내셨고 최장 총리 아닌가. 당의 대표도 지냈고 대선 경선도 해주신 분인데 귀국했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도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통합의 길을 가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시기 전에 꼭 하셔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친명-비명 갈라져서 싸울 때냐, 이놈들아. 똘똘 뭉쳐서 검찰 정권과 맞서라’는 얘기”라고 역설했다.

반면 친낙계에선 섣부른 회동에 대해 선을 긋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낙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선은 두 분 사이에 신뢰가 복원이 돼야 한다”며 회동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최근에도 불거진 강성팬덤 문제를 거론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들이 급격히 퍼지고 있더라”며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개딸(개혁의딸)을 비롯한 민주당 강성지지층 사이에서 ‘이낙연 대선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 부분이 굉장히 황당하다”며 “결과가 나쁘게 나오니까 이 전 대표가 안 도와줬었다는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세상의 모든 선거에 다 주역이 있는데 주역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조력자가 그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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