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여사 일가 ‘고속도로 게이트’ TF 구성…이권 카르텔 온상”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7.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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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변경 관련 청탁·압박 있었는지 조사…변경 시점·이유 밝혀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처가 카르텔’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고속도로 게이트’ TF를 구성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의 종점이 김 여사 일가의 땅인 양평군 강상면 근처로 변경됐다는 게 핵심이다.

박 대변인은 “노선 변경과 관련한 청탁과 압박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고, 변경 시점과 이유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노선 변경에 따라서 김건희 일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하남시의 요청은 왜 묵살됐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 주변의 카르텔부터 척결해야 공직기강의 확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고속도로 게이트’야말로 대통령이 말한 이권 카르텔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양평군을 지역구로 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국토교통부, 윤 대통령의 처가를 ‘양평 카르텔’로 규정했다.

장 최고위원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향해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결정한 적 없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해 11월 노선변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도된다”며 “지난해 8월만 해도 기존 노선이었는데 3개월 만에 노선을 변경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나온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발언도 소개했다. 정 전 군수는 방송에서 “김 의원이 최근 지역행사에서 축사하면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고속도로 종점을 강상면으로 하자고 해서 나는 좋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 최고위원은 “국토부 장관부터 조사해 ‘양평 카르텔’을 해체하는 것이 진정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장관은 누구의 지시로 이런 일을 계획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원 장관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고, 이 상황을 국민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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