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개딸들에 문자폭탄 받았다…비명 “‘통합’? 헛웃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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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얘기 꺼냈더니 저한테도 문자 쇄도” 밝혀
홍익표 “당원 일일이 통제 힘들어”…비명계 “李, 즐기고 있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이른바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징계와 관련해) ‘왈가왈부 말라’고 했더니 이 대표에게도 문자가 쇄도했다“며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비(非)이재명계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불신에 따른 오해가 커졌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전‧현직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비명계 대표 격인 홍영표 의원은 “의원들에 대한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당이 방치한다”고 거듭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당원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그동안 여덟 차례 호소했다”며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일일이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대표하고도 개인적으로 몇 번 얘기를 해보니 최근에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며 “도리어 ‘왈가왈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겠다’.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표에게도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저한테 웃으면서 문자를 보여주며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후 ‘당 통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복귀 첫 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오찬 간담회에서도 “분열은 필패고 단결은 필승이란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정치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늘 일탈적이거나 상식을 뛰어넘는 지지자들의 행태는 있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지지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활용하려고 할 때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못하게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지자들의 비이성적인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내세운 ‘통합’에 진정성이 없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통합? 헛웃음이 난다”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1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며 “이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을 건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가 이원욱 의원 살해 협박 현수막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한다”며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고사(枯死) 작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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