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심장 핵심소재’…희토류 영구자석 국산화 성공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27 12: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림첨단산업 공장서 연간 전기차 50만 대분 생산
‘희토류 무기화’ 中 의존 낮아져…원료 수급선도 다변화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던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 희토류 영구자석이 이제 국내에서 생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네오디뮴계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의 대구 현풍 공장이 이날 준공돼 네오디뮴 영구자석이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다고 27일 밝혔다. 성림첨단산업의 새 공장은 앞으로 연간 1000t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은 강력한 자력을 지녀 모터 제품의 소형화, 경량화, 고효율화를 구현하는 데 필수 소재로 쓰인다. 전기차의 80% 이상이 모터에 네오디뮴을 주축으로 한 희토류 영구자석을 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1대의 구동모터에 약 1.6㎏이 들어간다.

지난해 세계 희토류 영구자석의 94%를 중국이 생산했고, 한국은 수요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은 희토류 영구자석 등 각종 자원을 무기화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배터리 소재용 핵심 광물부터 첨단산업에 쓰이는 다양한 소재, 부품의 자급화·다변화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12월 '수출 금지·제한 기술 목록'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목록에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을 수출 규제 대상에 새로 넣어 희토류 기술 통제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당장 희토류 수출까지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 이전을 제약해 다른 나라의 희토류 영구자석 자립 노력을 지연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전기차 구동모터 공급망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전기차 구동모터 공급망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해 국내 전기차 생산량은 35만 대 수준으로, 성림첨단산업에서 연간 생산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약 50만 대에 쓰일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성림첨단산업은 희토류 영구자석을 만드는 원료인 네오디뮴 원료의 수급선도 중국에서 호주,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해 내년부터 중국 외 지역에서도 네오디뮴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대구를 미래차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 단지로 지정해 영구자석에서부터 구동모터, 구동모듈로 이어지는 전기차 모터 산업의 완결된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성림첨단산업을 '유턴 기업'으로 지정해 116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영구자석 자립화를 측면 지원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상시화되면서 주요 품목에 대한 국내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소부장 특화 단지가 국내 공급망 안정화·내재화에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