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어려지는 학폭 연령…초등생 가해자·피해자 ‘급증’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10.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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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폭 피해자 69.3% 초등학생…피해 상담 요청도 2배 가까이 늘어
가해 행위로 검거된 초등생도 증가해 작년 기준 1400명 육박
동급생에게 '헤드록'을 걸고 배를 발로 차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초등학생이 교육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 연합뉴스
최근 3년새 학교폭력(학폭) 검거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 가해자 중 초등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신고·검거 유형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4만3931명 중 초등학생이 69.3%(3만46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생 20.5%(9028명), 고등학생 8.3%(3686명) 순으로 집계돼 연령대가 낮을수록 학교폭력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초등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572명, 2021년 858명에서 지난해 1399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검거자 7474명 중에 초등학생이 809명으로 10.8%까지 높아졌다.

중학생 검거자 비율도 2020년 1년간 26.6%에서 올해 상반기 32.0%로 늘었다. 반면 고등학생 비율은 27.6%에서 24.5%로 낮아져 학폭 검거자가 갈수록 저연령화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학폭 피해자 상담 요청 사례 건수에서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 3월 펴낸 청소년 상담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전체 내담자 숫자가 35%가량 느는 동안 초등생 내담자 수는 217명에서 425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중학생도 561명에서 786명으로 40.1% 증가해 학폭 피해자의 연령대 역시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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