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무기 거래?…“北 나진항, 나흘 단위로 대형 선박 입항”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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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나진항 출입 선박 14척으로 폭증”
美, 군사장비·탄약 실은 컨테이너 운송 사진 공개하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조선중앙통신 연합<b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장소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의심스런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1일 나진항의 북한 전용부두에 약 105m 길이의 선박이 새롭게 정박한 정황이 상업 위성 서비스 ‘프래닛랩스’의 최근 촬영본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나진항의 북한 전용부두에서 지난 19일과 23일에도 선박 움직임이 확인되는 등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지난 8월26일 이후 나진항을 출입한 선박은 8월 1척, 9월 2척에 머물렀지만 10월 들어 폭증하면서 지금까지 총 14척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계속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히며 나진항에서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NSC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 선박은 지난 9월7일부터 10월1일 사이 북한 나진항에서 실은 컨테이너를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옮겼다. 이 컨테이너는 철도를 통해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운반됐다.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9월13일) 전부터 이미 대러 무기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러 양측은 모두 무기 거래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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