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수위 올리는 민주당 “李대표 습격범 당적·변명문 공개하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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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정치테러대책위원장 등 野 인사, 국수본부장 면담
“與에 유리한 선택적 키워드, 수사당국에 의해 유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60대 피의자의 당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민주당 인사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우종수 국수본부장과 약 1시간20분간 면담했다.

전 위원장은 우 본부장과의 면담 이후 취재진에 “국수본을 방문한 목적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테러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민주당 대책위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그동안 선별적이고 선택적으로 집권여당 세력에 유리할 수 있는, 민주당으로선 뼈 아플 수 있는 선택적 키워드들이 수사당국에 의해 유출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상황을 악용하려는 시도에 경찰 수사당국이 단호히 대처해 달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초기에 이 사건을 경상이나 단순열상으로 보도하거나 (피의자를) 단독범으로 몰고가려 했던 부분, 배후에 대해서도 마치 단순한 노인의 범행으로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 달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테러범의 당적 유무와, 테러범이 작성했다는 알려진 변명문도 사건의 진상규명에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민들에게 그 내용이 보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0대 남성 김아무개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김씨는 당시 이 대표 부근에 있던 경찰 및 당 관계자들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 4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달라”고 답변했다. 김씨가 말한 ‘변명문’은 그가 체포 당시 지니고 있던 8쪽 분량의 문서로서, 문서의 정확한 제목은 ‘남기는 말’이다. 김씨는 ‘남기는 말’에 이 대표에 대한 혐오 감정, 정치권 비판 등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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