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나스닥 상장 3년 만에 70% 폭락…주주들 소송제기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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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69달러→현재 16달러 수준…공모가의 반토막
쿠팡Inc 주주들 “주가폭락 손실 보상하라” 소송 제기
쿠팡 “해당 소송은 근거 없어…각하 요청 제출”
쿠팡의 한 물류센터 직원이 대만 수출행 비행기에 태울 로켓직구 상품들을 출고하고 있다. ⓒ쿠팡 제공<br>
쿠팡의 한 물류센터 직원이 대만 수출행 비행기에 태울 로켓직구 상품들을 출고하고 있다. ⓒ쿠팡 제공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Inc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자 현지 쿠팡Inc 주주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0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Inc 종가는 8일(현지 시각) 기준 16달러로(한화 약 2만1120원) 공모가인 35달러보다 54.2% 떨어졌다. 아울러 2021년 3월11일 상장 당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69달러보다 약 70% 폭락한 수준이다. 

한국 태생의 미국인 경영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년 전 쿠팡Inc를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시켰다. 쿠팡Inc 주가는 그러나 상장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5월 10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니 이후 지금까지 20달러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쿠팡Inc 시가총액 역시 작년 11월7일 기준 304억4000여만 달러(약 40조원)에서 하루 만에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현재 시총은 286억 달러(37조400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는 "쿠팡이 내놓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밑돌아 시장에선 어닝쇼크(실적 실망)로 인식됐다"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Inc 지분 100%를 지닌 모회사인 쿠팡은 작년 3분기에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1146억원을 거둬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쿠팡Inc 주가는 9.9% 하락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Inc 주식을 매수한 한인 투자자와 뉴욕시공무원연금 등의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공개 신고서에 허위 또는 사실을 오인할 내용을 담았고, 상장 이후 불공정 행위에 따른 주가 폭락 손실을 보상하라"며 주주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은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국에 상장한 대부분 주요 회사가 일반적으로 겪는 일로, 본 소송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 위반 행위가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이미 각하 요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회사 누적 적자 규모는 6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작년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더라도 주주 배당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쿠팡은 6조원대 적자에 관해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이를 두고서도 "투자 대비 수익성 개선이 너무 더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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