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 후 감염’ 美국방, 바이든에 늑장보고 논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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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9일 보고 받아…백악관 “업무권한 위임 땐 보고” 명령
경질 요구 등 논란 이어져…국방부 “오스틴, 사퇴 계획 없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이 지난달 중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이 지난달 중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감염이 발생해 입원했던 것으로 9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깜깜이 입원’ 논란에 휩싸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70)이 전립선암 수술 후 감염으로 올해 초 입원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터리드 군의료센터는 9일(현지 시각) 국방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오스틴 장관이 지난해 12월 초 정기 검사 과정에서 전립선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같은 달 22일 전신마취를 한 채 전립선절제술로 불리는 최소침습수술(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수술법)을 받았다. 그는 수술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센터는 “그의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됐으며 예후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올해 1월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복부, 다리, 엉덩이 통증 등으로 재입원했으며 2일 집중치료실(ICU)로 이송됐다.

이후 정밀 검사 결과 복수(腹水)로 인해 장기 기능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치료가 진행됐다. 오스틴 장관은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잃지 않았으며 전신마취도 하지 않았다고 센터는 밝혔다. 센터는 “감염은 완치됐다. 그는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으며 완치를 기대한다”면서도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1일 입원한 이후 이런 상황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에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다.

국방부는 5일 저녁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발표했으며 의회에는 그 직전에 통보했다. 이에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무 유기를 이유로 오스틴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깜깜이 입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 진단 사실도 이날(9일)에야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에야 백악관은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직후 보고받았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는 좋지 않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내각 각료들에게 업무 수행이 어려워 업무 권한을 위임할 경우 백악관에도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국방부도 장관이 업무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경우 통보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적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통령 및 백악관, 의회, 일반 국민에게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깜깜이 입원 논란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오스틴 장관은 사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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