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내려놓지만 정치 안 끝나”…버티던 류호정, 결국 정의당 탈당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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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작심 비판…“시대변화 따라 혁신하지 못하고 민주2중대 몰락”
“조롱은 괜찮으나 진심 전달되지 못해 슬퍼…당기위서 마지막 소명”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해 12월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신분으로 ‘새로운 선택’ 창당 과정에 참여해 ‘당적 논란’에 휩싸였던 류호정 의원이 15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다”며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마지막 소명한 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호정의 정치는 끝나지 않았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정의당 당대회가 있었다.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다시 민주당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수반돼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와 팬덤정치로 타락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대한민국 시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류 의원은 “숱한 오해와 비난 속에 지난 4년을 살아왔다”며 “류호정이 비례 한 번 더 하려고 저런다 등의 조롱은 괜찮았다. 다만 저의 진심을 당원과 시민에게 잘 전달하지 못했음이 슬프고 아프다. 모두 저의 책임“이라며 사과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의당의 퇴행도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이번 주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정의당의 비대위는 저를 추방했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한 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것이 아니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류 의원은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 상태로 지난해 12월부터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 선택’ 창당 작업에 동참해 정치권의 질타를 받았다. 류 의원은 정의당 비레대표로서 국회에 입성한 만큼,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류 의원은 정의당의 탈당요구에도 버티면서 의원직을 사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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