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우리 당은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이 치러지게 된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 무리하게 후보를 냈다가 참패하면서 ‘역풍’을 맞았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몇가지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귀책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중구의회 보선 2곳 중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1곳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4월 10일 총선일에 40곳의 재·보선이 함께 치러진다.
한편, 한 위원장은 총선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병립형 회귀’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 미팅이 안 되고 있다”며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우리 입장은 명백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지금의 제도(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 법이 바뀔 때도 저희는 찬성하지 않았다.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례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