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421만 대…하이브리드차·전기차 날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실적을 이끌었다.
25일 현대차는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순이익은 53.7% 오른 12조272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연간 영업이익 15조원을 넘긴 것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를 도입한 이래 처음이다. 종전 최대 실적은 2022년으로 당시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21만6898대를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37만3941대, 전기차 26만8785대 등 친환경 차가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5382대 판매되며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1조669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매출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2% 오른 3조4079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8만9862대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 해외에서는 5.3% 늘어난 89만1304대가 팔렸다.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63% 증가한 주당 1만1400원으로 정해졌다. 배당액 또한 역대 최대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 거시경제 변수와 신흥국 위주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대, 영업이익률은 8~9%를 목표치로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한 올해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 설비투자에 5조6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9000억원 등 모두 총 1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