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손 놓아버린 CJ제일제당, 中 알리 택했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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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스팸 등 54개 품목 입점…런칭 이벤트·타임 할인 프로모션 홍보
알리, ‘업계 1위’ 입점 교두보 삼아 韓 공략 가속화…韓이커머스 긴장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7일 입점했다. ⓒ알리 앱 캡처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7일 입점했다. ⓒ알리 앱 캡처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입점했다. 납품가 갈등으로 쿠팡의 손을 놓은 CJ제일제당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알리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택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식품 점유율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의 입점으로 알리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알리는 전날 오후부터 한국 브랜드관인 K베뉴에서 햇반과 비비고 만두 세트, 비비고 사골곰탕, 고메 중화식 등 인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CJ제일제당 론칭 이벤트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 띄우고,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 대표 제품의 타임 할인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같은 중량과 개수를 기준으로 CJ제일제당 공식몰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부터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중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쿠팡과 CJ제일제당이 화해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CJ제일제당은 알리를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낙점, 사업 성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쿠팡 없이 달성한 햇반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네이버나 컬리 등 유통 플랫폼의 다각화를 성장세의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찾고 있던 중 알리에서 제안을 받아 입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판매처를 늘리는 것은 사업 성장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7일 입점했다. 알리는 CJ제일제당 상품과 관련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알리 앱 캡처

CJ제일제당의 다수 상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입점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가 한국 기업 입점과 동시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이례적으로, 이를 기점으로 알리의 시장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가 지난해 10월 K베뉴를 신설할 당시 입점업체는 유한킴벌리, 애경 등 5개에 그쳤지만, 현재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 상황이다. 식품업체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동원F&B가 올해 1분기 내 합류할 예정이고, 대상과 삼양식품, 풀무원도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알리는 국내 사용자 수 818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는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쇼핑 앱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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