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 연수 3년 차이에도 女급여는 절반 수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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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8.8% 그쳐…OECD 29개국 중 29위
KCGI운용 “성 형평성, 장기적 기업가치·경쟁력 제고에 기여”
8일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내 남녀 간 근속 연수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급여 차이는 50%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나 급여 및 근속 연수에서 남녀 간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내 남녀 간 근속 연수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급여 차이는 50%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KCGI자산운용이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ESG 평가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2023년 'KCGI 더우먼펀드 투자 유니버스' 대상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시가총액 2조원 이상 149개사, 미만 221개사)의 성평등 지표를 시계열 분석한 결과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남녀 근로자 간 근속 연수 차이는 3년이었지만 급여는 남성이 여성보다 55% 많았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근속 연수 1.5년 차이에 급여는 남성이 44% 많았다.

유리천장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27.7%였지만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8.8%에 그쳤다. 지난 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29위에 올라 2013년 이후 12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KCGI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성 다양성과 성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 기업 중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KCGI더우먼증권투자회사'를 주식회사 형태의 뮤추얼펀드로 런칭했다. 현재 수탁고는 순자산 기준 212억원이다.

KCGI자산운용은 "성 형평성은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질적인 여성 임원 비율의 증대, 근속 연수 제고 등 성 다양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투자 기업에 지속해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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