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北 개입설’ 親朴 공천 논란 일파만파…與 “문제없다” 野 “망언 공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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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변호사’ 도태우, 대구 공천 직후 ‘5·18 발언’ 도마 위
與 “다양한 의견 존중” vs 野 “한동훈, 무릎 꿇고 사죄해야”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가 대구 중·남구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직 후보자가 되기 이전에 한 발언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야권에선 “망언 인사를 공천했다”며 “당장 공천을 철회하라”고 공세를 집중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을 이끌었던 도 변호사는 과거 본인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거기(5·18)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 “체제 부정적인 흐름이 북과 단 하나의 연결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을 무시한 것”,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등의 논란성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관위는 ‘다양한 의견 존중’ 등을 이유로 도 변호사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오전 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는 굉장히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지 않나. 그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다”라며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이런 걸 중요시하게 될 것”이라며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도 변호사가) 후보자로 확정됐을 때, 개인 소신 때문에 공천 과정에 관한 여러 부정적인 말이라든가 국민의힘에 전체적인 방향과 다른 이야기를 해가지고 본질적으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되는 사안이 있는 경우에는, 엄중 조치를 할 그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공직 후보자 중에 후보자가 되기 전에 여러 사안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공직 후보자가 되면 공직 후보자로서의 책임과 여러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공직 후보자로서 신중한 언행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당의 여러 공식적인 입장을 고려하면서 여러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에선 즉각 국민의힘 공세에 돌입했다.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망언을 일삼은 인물을 보수 텃밭 대구에 공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두환이 정치 하나는 잘했다’고 말한 바 있고, 홍범도 장군 동상도 옮기자는 정당이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한동훈 장관의 약속이 총선용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종인-이준석 대표 시절 쌓아놓은 반성과 화해, 서진정책의 성과는 어디에 내팽개쳤나”라며 “각설하고 망언을 일삼은 국민의힘 후보는 사퇴하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막말 제조기 국민의힘을 대신해 5.18 민주 영령과 광주시민들 앞에 사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도 변호사 등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탄핵 부정 세력, 해병대 사망 사건 관련자도 공천했다”며 “책임을 물어도 모자랄 판에 공천장을 주니 국민들은 물론 당내서도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용산공천, 특권공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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