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합리적 정부 방안 없으면 18일 전원 사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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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사직서 제출에 합의…진료 축소 불가피”
‘빅5’ 병원 비대위 연대 가능성도 커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전원 사직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 총회를 열고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서울대 의대 교수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대 연건캠퍼스,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이날 회의에는 서울의대 소속 교수 430명이 참석했다. 3개 병원의 의사 교수진은 총 1700~1800명으로 추산된다.

사직서는 각자 소속된 병원에 개별 제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재승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직서 제출은 개별적으로 선택할 문제”라면서도 “(교수) 전원 사직서 제출에 합의해 줬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는 일정 시점이 됐을 때 집단행동에 동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위원장은 향후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의료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한계 상황과 향후 진료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계적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일지는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외래진료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급, 중환자에 대해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 교수의 집단사직 움직임에 더해 ‘빅5’ 병원 간의 연대 가능성도 커지면서 의료 현장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방 위원장은 “지난주 토요일 빅4 병원 비대위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향후 행동을 같이 연대한다’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와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는 각각 오는 12일과 14일 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세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투표를 통해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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