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폭동’ 아이티에…美, 1800억원 추가 지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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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장관, 카리브해 정상들과 긴급 논의
11일(현지 시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현지 갱단 연합체 'G9' 조직원이 돌아다니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현지 갱단 연합체 ‘G9’ 조직원이 돌아다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갱단 폭동으로 ‘무법천지’가 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1억3300만 달러(약 1746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11일(현지 시각)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이티 폭동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자메이카에서 카리브해 지역 정상들과 긴급 회동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아이티로 파견될 다국적 안보 지원단에 1억 달러의 추가 지원 및 3300만 달러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극도로 치안이 불안한 아이티에 케냐 주도의 경찰을 투입하는 다국적 임무 승인에 대해 지난해 10월 결의했다. 케냐 정부는 1000여 명 규모의 경찰을 파견하기로 했다. 베냉, 바하마, 자메이카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수십 년간 빈곤과 자연 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갱단의 습격과 이들에 맞선 경찰·시민군의 교전, 각종 보복성 폭력 등으로 지난해에만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3일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 3000여 명을 탈옥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대규모 탈옥 사건 직후 아이티 정부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블링컨 장관은 폭력 악화에 대해 “아이티 국민들이 버티기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정치, 안보 양쪽에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아이티 국민만이 그들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미국과 그 협력국들이 아이티의 기초적인 안보를 회복하고 이 나라 국민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에 대처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자메이카, 베냉 등도 재정 지원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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