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존 금융 관행에 안주…책임 있는 혁신 필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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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단기 성과 우선주의 우려…지배구조 개선 통해 신뢰 확보해야”
“취약 부문 부실 위험…올해 은행권 위험 요인으로 떠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단기성과 위주의 조직 문화와 기존 금융 관행에 안주하느라 장기 성장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내부통제 확립을 통한 신뢰 회복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12일 은행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은행 부문 금융감독 업무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충현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이날 "올 한해 은행 산업의 위기 대응 능력 제고와 지배구조·내부 통제 개선에 초점을 두고 감독·검사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기관리와 내부통제 문화가 은행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 관행'과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안착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은행권이 안전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단기성과 위주의 조직 문화와 기존 금융 관행에 안주하느라 장기 성장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업의 진정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투명한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 확립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가계·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해 누적된 부실 위험 등을 올해 은행업의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시스템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가계·기업 등 부문별 취약 요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취약 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 은행의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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