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우려에도…與, ‘5‧18 폄훼 논란’ 도태우 공천 유지 결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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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 “5년전 발언 미숙” 사과…공관위 “재발시 후보자격 박탈”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관련 과거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대구 중·남구) 변호사에 대한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12일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 일각에서 ‘공천 취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공관위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날 밤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도 변호사 공천 문제를 논의한 뒤 “과거 세부 발언 내용 및 도태우 후보의 사과문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집중 검토했다”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 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을 키웠다.

논란이 확산하자 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학가의 자료를 처음 접하고 신입생으로서 충격을 받아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사과했다. 

이날 공관위 결정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도 변호사의 공천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식·김경율·한지아 비대위원은 ‘도 변호사 공천은 중도층 확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고,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전체적으로 이기는 선거와 관련한 절차를 많이 (진행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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