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체 의석의 38%…판 커진 ‘반도체 벨트’에 여야 총력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07:30
  • 호수 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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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세 속 평택병·수원갑 등 일부 지역 접전

서울의 한강벨트, 부산·경남의 낙동강벨트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 중 하나가 경기 수원과 평택, 화성, 용인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다. 거대 양당은 물론 개혁신당까지 뛰어들면서 반도체 벨트 지역의 판이 커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2047년까지 620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인데,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이 군집해 있는 경기 남부 8개 시군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도 의석수 60석 중 반도체 벨트는 23석으로 3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20·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우세했다. 그러나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하로 승패가 갈린 곳이 많아 이번에도 박빙이 예상되는 곳들이 있다.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왼쪽부터) ⓒ이상식·이원모 후보 페이스북, 시사저널 박은숙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왼쪽부터) ⓒ이상식·이원모 후보 페이스북, 시사저널 박은숙

화성을에서 분리되어 신설된 화성정에서는 이 지역 3선 이원욱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의원을 내세웠고, 민주당 역시 비례대표 현역인 전용기 후보로 맞불을 놨다. 화성갑, 병에서는 홍형선·최영근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송옥주·권칠승 의원에게 도전한다. 권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약 30%포인트 득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보수 성향을 지닌 봉담읍 전역이 화성병에 편입된 게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준석·이원욱 후보에 이어 양향자 원내대표를 용인갑 후보로 내세우면서 반도체 벨트 전선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양 원내대표는 고졸 여성 상무의 신화를 쓴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민주당은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우세하다. JTBC가 3월11~12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성인 남녀 502명 대상) 이상식 43%, 이원모 30%, 양향자 4% 순으로 집계됐다.

용인정에서는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후보가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업인 영입인재 1호인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를 단수공천했다. 여론조사꽃이 3월6~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언주 40.3%, 강철호 22.7%로 17.6%포인트 격차로 이 전 의원이 크게 앞선다. 용인을에서는 이상철 국민의힘 후보와 손명수 민주당 후보가, 용인병에서는 고석 국민의힘 후보와 부승찬 민주당 후보가 경쟁을 펼친다. 

평택은 수도권에서는 드물게 여당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평택병에서는 현역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소속 김현정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유 의원과 김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평택병에서 경쟁해 1.5%포인트 차로 유 의원이 신승했다. 역시 이번에도 접전이 예상된다. 평택을은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와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평택갑은 국민의힘에선 초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을 내세웠고, 민주당은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홍기원 의원이 출마한다.

수원은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5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한 곳으로 국민의힘이 수원성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당은 수원병에서 ‘수원 토박이’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을 현역인 김영진 의원과 대결시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수원갑에서는 수원 수성고 출신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현역 김승원 의원이 ‘동문 매치’를 벌인다. 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2월19~20일) 결과 김승원 46.3%, 김현준 42.4%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3선 박광온 의원이 자리 잡고 있던 수원정에서는 새로운 후보들이 경쟁한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범죄심리학자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김준혁 후보가 나선다. 수원을에서는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와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수원무에서는 박재순 국민의힘 후보와 염태영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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