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포스코 회장 선임안 찬성…최종문턱 넘었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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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배당엔 행동주의펀드 대신 회사 측 손 들어
조원태 한진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엔 반대 결정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당실에서 민원인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당실에서 민원인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배당에 대해서도 행동주의펀드 대신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조원태 대한항공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4일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항공·삼성물산·포스코홀딩스·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총 5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책위는 장인화 후보를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장 후보 회장 선임을 반대할 경우 주총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무난하게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포스코 모든 안건에 찬성 권고를 낸 바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 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했다.

수책위는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자기주식 취득의 건에 관해선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 결정했다. 행동주의펀드 대신 회사 측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고 삼성물산 측에 요구한 바 있다.

반면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엔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 7.61%(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2대주주다. 수책위는 조원태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해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해 각각 반대하기로 했다.

수책위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모든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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