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삼성물산,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 표 대결 압승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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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배당·자사주 소각 안건 모두 이사회 안건 통과
전날 국민연금, 삼성물산 안건 찬성에 무게 추 기울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시사저널 최준필

삼성물산이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 기업 가치 제고 방식을 두고 펼쳤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제60기(2023년 1월1일~12월31일)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60기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주당 현금배당은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이 의결권을 가진 총 주식수의 77%(1억800만 주)의 찬성을 끌어내며 가결됐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4500원·우선주 4550원)은 22% 찬성에 그쳤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자사주 취득 안건은 찬성 18%(2400만 주)에 그치고, 반대와 기권이 82%(1억1400만주)에 달해 부결됐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 펀드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다.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안한 자사주 소각 안건은 가결 요건을 충족해 승인됐다.

이날 삼성물산 주총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강화 요구에 표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들의 주주제안에 지지하는 의견을 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다’는 이유로 삼성물산 측 배당안을 지지하고, 행동주의펀드 측의 자사주 매입 안건은 반대하기로 하면서 무게 추는 삼성물산 측으로 기울었다.

현재 삼성물산 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KCC 9.17%, 국민연금 7.25% 등이 상당량을 가지고 있다. 반면 5개 행동주의 펀드 지분은 2%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대표이사)은 “올해도 견실한 사업 운영뿐만 아니라 혁신 기술·신성장 동력 발굴에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안전을 경영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자율 안전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고 고객·협력사 등과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적 책임·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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