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닮았다 싶더니”…목포시, 김대중 부부 밀랍 인형 ‘저가 실리콘’ 제작 수사의뢰
  •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5 16: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 김대중기념관 종합감사서 비위 드러나
2020년 사업비 4400만원 들여 제작 의뢰
실리콘, 밀랍 단가보다 약 1000만원 저렴

전남 목포시 소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의 밀랍 인형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계약이 이뤄진 사실이 적발됐다.

목포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 밀랍 인형 부당 제작 의혹과 관련 (재)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소속 전 직원 K팀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기념관 등 3개 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3년간의 업무, 회계 및 재산에 관한 자체 종합감사를 했다.

수장고에 보관된 DJ부부 밀랍 인형 ⓒ목포시
수장고에 보관된 김대중 부부 밀랍 인형 ⓒ목포시

감사 결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전 직원 K팀장 등 3명은 밀랍 인형 제작 업체가 아닌 실리콘 제작업체와 계약했고 납품 일자 허위 작성 등 비위 사실이 드러났다.

실리콘은 재질에 따라 밀랍보다 단가가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비위 혐의가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 수사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 밀랍 인형은 2020년 사업비 4400만원을 들여 제작 의뢰해 2021년 3월 납품받아 전시했다.

그러나 이 인형이 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기념관 방문객의 지적이 잇따르자 올해 1월 철거해 기념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 지난 2013년 개관해 시가 운영하고 있다.

목포시가 운영하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3년 개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