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민 생명 두고 협상 안돼”…‘빅5’ 병원장 간담회 예정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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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교수들, 전공의와 학생 돌아오도록 설득해 달라”
‘빅5’ 병원장 이어 국립대병원장들과도 얘기 나눌 듯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정부 대응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정부 대응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주요 5개 병원∙국립대병원장과의 간담회를 갖을 예정인 가운데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을 해선 안된다”며 의료현장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집단 사직 의사를 밝힌 일부 교수들에 대해 “국민의 우려와 정부의 거듭된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며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집단으로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말도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님들이 실제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해달라. 그리고 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개혁과제 논의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이른바 ‘빅5’인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과의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또 오는 19일에는 국립대병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조 장관은 “간담회를 통해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파악과 함께 애로사항에 대해 세심하게 청취할 예정”이라며 “정부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최대한 신속하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총 14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피해신고는 509건, 의료 이용 및 법률 상담은 905건이다. 피해 신고 사례 중 수술 지연이 305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피해신고 건은 소관 지자체와 협력해 가능한 범위에서 수술과 진료 일정이 조율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을 통해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불법 집단행동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언제든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연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개혁을 위해 필수의료 분야에 앞으로 5년 간 10조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수가 조정 주기는 기존 6~7년에서 2년으로 줄였으며, 공공정책수가·어린이병원 사후 보장·심혈관질환 협력네트워크 보상 시범사업 등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우선적으로 중증소아, 분만, 중증 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에 1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의료비용 조사체계의 경우 기존 연구 보고서 수준을 탈피해 전문가 참여의 위원회를 통한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 장관은 “전문가,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비용분석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상반기 중에 의료 비용 분석 기반을 갖추고 비용 조사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의사 수 확대를 추진할 때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정책이 좌절된 그간의 역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는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면서도 의료계와의 대화와 설득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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