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권교체 압박’에 정면으로 맞선 네타냐후…“완전 부적절”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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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머 美상원 원내대표, ‘네타냐후 내각’ 해산 주장…바이든 대통령 동조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인 다수가 내 정부 정책 지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교체를 언급한 데 대해 “그가 말한 것은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반박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교체를 언급한 데 대해 “그가 말한 것은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반박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계속되는 미국의 정권 교체 압박을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그가 말한 것은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 가서 그곳의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인 다수가 내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과격분자의 정부가 아니고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을 대표한다”며 “슈머 의원이 이들 정책을 반대한다면 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총리 교체를 요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동조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상원에서 총선을 통해 네타냐후 내각을 해산하고 이스라엘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야 가자지구 사태가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 민간인의 과도한 희생으로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좋은 연설을 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동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작년 10월7일 유대인을 상대로 한 최악의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며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재차 전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아무리 커져도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목표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조심스럽게 작전할 것이다. 몇 주가 걸리겠지만 어쨌든 작전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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