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후보들, 비례 공천 반발…“호남 홀대 시정 안하면 전원 사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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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배려 없어…선거 계속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며 조정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 후보자 일동은 19일 긴급성명을 내고 “국민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며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당세가 열악한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국민의힘을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고, 동시에 국민통합의 국가적 염원을 이루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양정무(전주갑)·정운천(전주을)·전희재(전주병)·오지성(군산김제부안갑)·최홍우(군산김제부안을)·김민서(익산갑)·문용회(익산을)·최용운(정읍고창)·강병무(남원장수임실순창)·이인숙(완주진안무주) 등이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라북도당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례 명단에 전북 인사가 한 명도 포함 안 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현장에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당의 배려가 없다는 것이 호남 보수 입장에서는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험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 대해 이게 선순위에 배정하는 당규를 보고서 희망 가지고 또 미래 정치인 양성할 수 있는 좋은 그런 근거가 되는 당규였는데 이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재조정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선거를 계속하기 좀 어렵다”고 했다.

김희택(전남 여수을)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국민의 미래가 잘 되려면 호남이 잘 돼야 한다”며 “이렇게 전남을 홀대하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미래는 전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35명의 명단과 순위를 발표했다. 해당 명단 중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이 20위 안에 배치된 반면,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22번)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은 20위 밖에 머물렀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도 이번 비례대표 순번의 문제점 중 하나로 ‘호남 홀대’를 꼽기도 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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