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반발’ 의식했나…與, 비례 명단 재검토 착수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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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론 등 문제제기에 국민의미래 공관위 오후 회의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리는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리는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명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호남 홀대론’ 등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정해진 비례대표 순번을 번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맞대응에 나섰다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서는 후보 등록을 앞두고 명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관위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비례대표 명단을 검토해 오후에 결과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공관위원은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실망스럽다”며 당 지도부가 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 소속인 김예지 의원의 비례 재선 허용은 물론, 호남·당직자들이 홀대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친윤 권성동 의원 등도 ‘호남 홀대론’에 가세해 명단 시정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19일 “호남 인사들의 배려 문제에 대해서는 혹시 살펴볼 부분 있는지 한 번 검토해 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명단 조정을 통해 ‘2차 계파·당정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동훈 위원장도 기자들의 ‘2차 당정 갈등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총선을 20여 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답했다. 비례 순번 재조정과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한 즉각 대응을 통해 갈등이 봉합됐음을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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