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아이도?
  • 문정우 대기자 (mjw21@sisapress.com)
  • 승인 2006.06.20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력.거짓말.성적 모험 따위 일삼으면 전문가 찾아야

대부분의 사이코 패스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특징을 보인다. 개구리나 벌레는 물론이고 고양이나 개도 눈하나 깜짝 않고 죽여버리기 일쑤여서 가족이나 이웃을 대경실색케 만든다. 그런 것에 비한다면 인형이나 장난감 곰의 목을 부러뜨리고 뜯어버리는 것쯤은 애교에 속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도둑질도 예사이다. 무단결석, 친구 괴롭히기, 공공시설 파괴도 서슴지 않는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어른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성적 모험을 즐긴다는 것이다. 사이코 패스들은 첫 경험도 빠른 편이다. 가정에서 경쟁자인 형제 자매에게도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행동은 단순히  가족이나 이웃에게 물리적·성적 학대를 당한 경우에도 나타나지만 사이코 패스는 그 양상이 훨씬 넓고 심각하다.

부모들은 아이의 이와 같은 행동을 접하면  아이에 앞서 우선 자기 자신을 탓한다. 나이  드신 할머니나 일하는 아줌마에게 맡겨서 아이가 비뚤어졌겠지 생각하며 아이를 안쓰럽게 여긴다. 세월이 지나 철이 들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아이에게 더욱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사이코 패스를 더욱 도와주는 꼴밖에 안 된다.

내 아이의 행동이 이상하다 싶으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이코 패스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나마 어린 시절에 전문가가 개입하면 사이코 패스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청소년기에만 접어들어도 벌써 상황은 절망적이다. 어린 사이코 패스는 어른 사이코 패스보다 훨씬 덜 음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물론 아이에게 사이코 패스라는 꼬리표를 달아주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예언적 암시’라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사이코 패스가 가져올 재앙을 미리 방지할 길은 어린 시절에 치료하는 것뿐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계속 개선중이다. 어린 나이에 치료하면 공격성을 줄이고 친사회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