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린 잃을 게 없다” 연말 협상시한 앞두고 美와 격렬 대치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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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발 확대 우려 속 안보리 소집 요구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 연합뉴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 연합뉴스

북한이 "우린 잃을 게 없다"며 중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자 북·미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간 북·미 협상 국면에서 국제외교 차원의 대응을 자제해왔던 미국이 자세를 바꾸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2월9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회의가 12월11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안보리 소집 요구는 북한이 최근 도발과 대미 경고 메시지 수위를 점점 높여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12월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12월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엔진 실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이를 바탕으로 향후 ICBM 시험 발사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12월8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러자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2월9일 담화에서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반박하며 연말 협상 시한이 지나면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철 위원장은 또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거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다.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면서 조만간 중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자극을 자제해 왔다. 올해 들어 북한이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이나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을 때도 대응하지 않았다. 반면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규탄 목소리를 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영철이 '잃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핵심 엘리트 계층에 속한 그로서는 잃을 게 많지 않겠으나 북한 전체의 입장에선 북·미 협상 결렬 시 국제적으로 계속 고립됨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더해질 것"이라며 "김영철, 최선희 등 강경파들이 진정으로 북한과 그들의 지도자를 사랑한다면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협상을 통해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고 북·미, 북·일 관계 등을 정상화해 발전된 국가를 이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현재의 북·미 관계 경색에는 북한 내 강경파들 책임이 가장 크지만, 북한이 수용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미국과 한국 협상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한·미 정부도 연말 협상 시한 전 북한과의 보다 과감한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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