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0장’서 ‘3장’ 되기까지…“한국이 옳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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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구매 수량 늘어 주간 3장까지
정부 개입으로 마스크 수급 안정…외신의 ‘극찬’

앞으로 공적마스크를 한 장 더 살 수 있게 됐다. 1인당 주간 공적마스크 구매 수량이 3장으로 늘면서다. 한 달 전만 해도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스크 대란’이란 말도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은 어떻게 마스크 대란을 해결한 걸까. 그 과정을 돌이켜 봤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3월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시사저널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시사저널

‘마스크 품귀’에서 ‘재고량 많음’으로

시작은 실패였다.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엔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던 데다, 매점매석과 사재기 때문에 가격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던 2월 중순 오프라인에서 마스크가 장당 5000원 넘게 팔리기도 했다. 그조차도 손에 쥐기 힘들 정도여서 ‘마스크 품귀현상’이란 말이 빚어졌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했지만 혼란은 커졌다. 정부는 2월26일 전국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를 공적 판매처로 두고 국내 마스크 유통 물량의 50%를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판매처마다 마스크 구매행렬이 이어졌고, 헛걸음 한 시민들과 판매자 간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다시 한 번 칼을 빼들었다. 정부는 공적판매처로 유통되는 마스크 생산량을 80%로 늘려 3월6일부터는 공적마스크 판매 수량을 1인당 2매로 제한, 9일부터는 출생년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구매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이후에도 혼란은 지속됐으나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급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2월 하순 350만 장에 불과하던 공적마스크 수급량은 지난달 말 기준 800만 장으로 늘었다. 그 덕에 4월 초에 이르러 마스크 대란은 종식됐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br>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 배워라” 쏟아지는 극찬

외신은 마스크 대란을 해결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식을 극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마스크 공급 부족 위기를 해결했다”면서 “미국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CNN, 영국 BBC, 독일 슈피겔, 프랑스 르몽드 등 권위 있는 해외 언론 다수가 한국의 사례를 조명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한국산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한국의 진단키트와 함께 마스크 등 방역물품 수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출 제한 조치 때문에 현재는 마스크 수출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인도적 목적의 마스크 수출만 허용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된 참전용사들을 위해 100만 개의 마스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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