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부산시장 출마, 시간 많으니 더 고민하겠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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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경제통 대선주자? 자격 있나…부담스러워”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월15일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시사저널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40대 경제 전문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향후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일단 지금의 20·30·40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있고 또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후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경제를 잘 아는 1970년대생’ 대권 주자를 언급한 점에 대해서는 “한두 분의 말씀이 아니라 저희 당에서 많이들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인 출신 40대인 자신이 적임자라는 의견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그런 말씀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면서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안 해 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당내 여론이 김 의원의 대선 출마를 원한다면 희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각자가 자기 역할을 인식을 해야 저는 나름 그런 인식에서는 충실하게 제 역할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일(대선 출마)보다 제가 할 역할이 따로 있다”고도 말했다.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질문을 최근에 좀 받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기록한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2022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게다가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당장 내년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최근 부산경남 여론도 미래통합당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1972년생으로 올해 47세인 김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34세의 나이에 동일고무벨트 대표에 취임했다. 김 의원의 조부가 창업한 동일고무벨트는 시가총액 1100억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다.

동일고무벨트는 이른바 ‘김세연 테마주’라고 불리며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최근 한 달간 3배 가까이 뛰기도 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부산 금정)는 부친 김진재 전 의원이 다섯 번이나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같은 정치·경제적 유산을 발판으로 성장한 ‘금수저’ 이미지가를 스스로의 한계라고 여기고 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인재 영입에 노력했다. 김 의원은 방직공장 여공 출신 김미애 변호사(미래한국당 당선인)를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고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김 변호사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아버지의 기업,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변호사님처럼 스스로 일어선 분이 정치하셔서 우리 당을 바꿔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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