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대장경’ 장예찬 공천 취소됐다…‘난교 발언’ 논란 8일 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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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서 반하고 공직자로서 부적절”…재추천 절차 진행
‘난교 발언’ 후 파장 계속…당내서도 사퇴 요구 봇물
2023년 2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재단에서 만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장예찬 이사장이 청년최고위윈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정책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후보의 과거 ‘난교 발언’이 논란된 지 8일 만이다.

공관위는 이날 “장 후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과거 SNS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사실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던 것이 지난 8일 알려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외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2013년) 등의 글을 적은 사실도 연이어 공개됐다.

특히 그는 자신이 출마한 부산을 비하하는 과거 발언이 공개돼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부산이 좋다. 고막에 내리꽂히는 사투리 '오빠야',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그는 지난 12일 한 차례 사과한 이후에도 계속 논란의 발언들이 보도되자 15일 또 한 번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난교 발언’ 논란 직후인 지난 9일 장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저의 철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 좋습니다. 제 과거 페이스북 마음껏 털어요”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계속되는 논란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장 후보를 향한 사퇴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가 수도권 등을 뛰고 있는 다른 후보들까지 어렵게 하고 있다며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그러자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공관위는 장 후보를 둘러싼 막말 파장이 잦아들지 않는 데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날 밤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 이후 그에 대한 공천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親윤석열)계 중 한 명인 장 후보는 지난달 29일 당 부산 수영 경선에서 전봉민 의원을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현역 불패’ 공천 분위기 속에서도 장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약 보름 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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