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곧 귀국…우린 과감히 정리, 민주당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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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 소식에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
“우린 논란 후보 교체…민주당은 그렇지 않는 것 기억해 달라”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 대사는 곧 귀국한다”며 “20여일 앞둔 총선 앞에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후보들을 과감히 정리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다르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현상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수도권 위기론과 당정 갈등의 단초가 된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논란을 직접 꺼내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당내 수도권 후보들 중심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7시경 윤석열 대통령이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사의 주중 귀국 소식도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민심을 무시하느냐 반응하느냐의 차이”라며 “저희는 여러 찬반 논란이 있었고 아직 후폭풍도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막말 논란 등이 일었던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수도권 민심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며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온도까지도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선택 받지 않고서는 선거의 승리는 있을 수 없다”면서 “저희가 승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정말 암울한 시기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여권이 추진 중인 도시 재정비 사업 등을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는 “정부가 노후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재건축할 수 있게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민주당은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며 “민주당이 다시 경기도 의석을 차지한다면 경기도민이 바라는 신도시 재정비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재건축 규제, 교통혁신, 민원 해결 기사가 나올 것이고 민주당이 국회를 다시 장악한다면 방탄·재판 방어 기사만 나올 것”이라며 “4년 동안 봐오셨는데 앞으로 4년을 그렇게 보내실 것이냐. 저희는 그것을 막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황 수석의 사퇴 소식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사에 대해선 “즉각 압송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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