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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사들, IT 인력 쓸어간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부작용으로 떠올라…IT 선진국들의 인력 빼가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

김세희 기자 ㅣ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1.04.11(Mon) 0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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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웨어 싸움이다. 그동안 휴대전화 시장은 플립, 슬라이드, 바(막대), 화면 회전 등 하드웨어 요소가 핵심 경쟁 전략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는 다르다. 겉모양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껍데기보다는 내용물 싸움으로 경쟁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이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전쟁으로도 표현된다. 소프트웨어 경쟁은 ‘앱 개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앱 개발사들은 불투명한 미래와 소재 고갈, 인력난이라는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앱 개발’을 쳐보면 개발자를 모집하는 채용 공고가 무수히 검색된다. 상시 모집을 하는 회사들도 꽤 있고, 최근에 급하게 올라온 공고도 눈에 띈다. 이 중 중소 앱 개발업체 ㄱ사는 두 달째 상시 모집 공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ㄱ사 관계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앱 개발자를 구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원래 있던 개발자가 석 달 전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다. 큰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나 보더라. 경력자를 구해야 협업이 가능한데, 요즘 같은 때에 우리같이 작은 회사에서 우수한 경력자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신입 직원을 뽑을 수도 없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앱 개발자들의 이동도 대대적으로 이뤄져

   
▲ 지난해 3월 KT 주최로 열린 모바일 개발자 지원 정책 설명회.
ⓒKT 제공

다른 앱 개발업체인 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력 3년 이상 된 개발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걸려온 전화는 두 통뿐이었다. 그나마도 한 통은 경력 6개월의 ‘초짜’ 개발자였다. 이 회사의 대표는 “인센티브를 얹어서 주겠다고 해도 생각해보겠다고만 하더라. 너도나도 이 앱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대기업에서는 인력들을 다 빼가니 정말 이러다 회사가 망할 것 같다. 안 그래도 이쪽 일에서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데, 이제는 실패할 기회도 없는 것 같다. 뭘 제대로 시작해야 실패를 하든지 할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IT업계 인력난은 심각했다. 우선 삼성, LG 등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대기업들이 최근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대기업은 중견·중소 기업에서 경력 개발자들을 스카우트한다. 공석이 생긴 중견·중소 기업은 경쟁사나 신생 기업에서 경력직을 뽑아간다. 여기에 1인 기업까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앱 개발’이라는 황금어장을 정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의 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야를 IT업계 전반으로 넓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월11일 한국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세미나에 참석한 제임스 폴리 미국 조지아 공대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10년간 미국 내에서만 1백60만여 명의 IT 전문 인력이 확충되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인력 부문에서 학사급 이상 전문 인력의 공급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폴리 교수는 “미국에서의 IT 인력난은 곧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웃 나라 일본도 IT업계의 인력난에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IT 선진국들의 인력 빼가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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