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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로 누굴 정하지?”

러닝메이트 선정 고민에 빠진 힐러리-트럼프 진영

김원식│국제문제 칼럼니스트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5.26(Thu) 07:00:52 | 1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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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의 맞대결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들이 양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이제 관심은 두 후보가 누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것인가에 쏠린다. 이에 양후보 진영에서 난무하는 러닝메이트 후보군 중에서 유력한 인사 각 5명을 추려본다. 

 

 

이제 ‘부통령 싸움’이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쪽은 트럼프다. 공화당에 지지 기반이 없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이제는 주류 진영의 인사마저 속속 투항하며 명실상부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가 누구를 내세울지에 각종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경선 초기엔 비정치권 인사를 전격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로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이러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본선을 위해선 공화당 주류와 화합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가 기존 공화당의 주류 인사 중에서 러닝메이트를 발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봤을 때 1순위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공화당 주류 인사인 크리스티는 일찌감치 경선을 포기하고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감수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도박을 했다. 결국 그의 도박은 성공했고, 트럼프가 이에 대한 보답을 할 경우 공화당 주류 세력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다는 이해까지 맞물리고 있다. 크리스티가 부통령 후보가 아니더라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최소한 법무부 장관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공화당 주류 끌어안나

 

같은 차원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정치와 의회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본선에서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플로리다의 릭 스콧 주지사도 강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힌다. 부유한 기업인 출신으로 주지사 선거에서 주류를 물리친 경험도 트럼프와 유사하지만, 일찌감치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한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경우 본선에서의 현실적인 도움도 예상된다.

 

힐러리에 대적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이 여성 부통령 깜짝 카드로 등장하는 이유다. ‘반(反) 오바마’를 기치로 내걸고 아이오와주 사상 첫 여성 상원의원이 된 그녀는 공화당 내에서 ‘떠오르는 별’로 불린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보수적 가치와 여성 표의 확장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가 끝까지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인물은 경선 막판까지 두각을 나타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다. 차기 유력한 정치적 거목(巨木) 감인 루비오는 트럼프의 약점인 히스패닉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인물로 러닝메이트로 지목할 경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비오 상원의원이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이 변수다. 

 

민주당의 힐러리도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실제로 상황은 그리 녹록지않다.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끝까지 완주를 표명하며 경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히려 이참에 샌더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목해야한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샌더스에게 쏠린 많은 지지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할 만큼 파격적인 진보를 내세우는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할 경우 오히려 공화당 표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힐러리가 본선에서 순항하기 위해선 어떠한 방법이든 샌더스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힐러리, 여성 정·부통령 카드 던지나

 

한편에서는 힐러리가 오히려 여성 정·부통령 카드로 정면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우선순위로 민주당 내 대표적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이 꼽힌다. 월가에 대한 과감한 개혁 주장을 펴고 있는 워런을 부통령으로 지명할 경우 샌더스 지지층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힐러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히스패닉계인 훌리안 카스트로 연방 주택도시개발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리틀 오바마’로도 불리는 카스트로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38세의 나이로 오바마 지지 기조연설을 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40대 히스패닉 부통령 카드를 쓸 경우 지지층 결집과 함께 자신이 구정치인이라는 반감을 줄이고 신선함을 던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최근 카스트로가 고사의 뜻을 밝힌 터라 ‘카스트로 부통령’ 카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노련한 현실적 정치가인 힐러리가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경합주에 기반을 둔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팀 케인 상원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는 케인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대선에서도 부통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같은 의미에서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은 5월18일, 아예 대놓고 새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힐러리의 부통령 적임자라고 추천했다. 오하이오주에서 하원의원, 주 국무장관, 상원의원을 차례로 역임하고 탄탄한 기반을 갖춘 브라운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이다. 힐러리가 의외의 깜짝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은 트럼프에 비해 낮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가오는 양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6월 중에는 각 진영의 부통령 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힐러리-트럼프가 본선 대결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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