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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론’ 안철수, 누구와 손잡을까

安, 바른정당 연대 여부 주목…민주당·한국당은 ‘견제’

김현 뉴스1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04(Mon) 07:48:52 | 14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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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선 패배 후 위기를 겪던 국민의당이 우여곡절 끝에 안철수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재차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론’을 꺼낸 데 이어 최근 ‘중도통합’이라는 메지시를 던지면서 향후 자신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내년 지방선거까지 국민의당이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현재 야권의 또 다른 축인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5·9 대선 패배 이후 110일 만인 8월2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51%의 과반 득표율로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간 추대를 통한 공동대표직만 2차례 경험했던 안 대표는 ‘시기상조’라는 당 안팎의 반대를 정면 돌파, 첫 선출직 단독대표에 오르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 대표는 박지원 전 대표의 잔여 임기인 2019년 1월까지 당을 이끈다.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 정치적 운명을 건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선명 야당’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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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재인 정부 비판 수위 높여

 

이에 따라 안 대표는 향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안 대표는 취임 첫날인 8월28일 개최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면 날 선 비판으로 강력하게 저지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독선의 잘못된 방향으로 무조건 질주하면 국가는 위험한 지경에 빠진다”(8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위원장 원탁회의)며 연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안보, 각종 정책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당 한 핵심 당직자는 9월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취임 이후 얘기했듯이 정부·여당이 잘하는 일에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특히 잘못하고 있는 데 대해선 반대만 하지 않고 우리 당만의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을 대하는 태도는 각각 다르다. 안 대표는 한국당과는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향후 선거연대 등에 있어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안 대표는 8월29일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도 같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언급하자, 정색하며 “우리는 그런 연합 공천은 안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달리 안 대표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중·대선거구제 도입 △만18세 선거연령 인하 △기초선거 공천제도 폐지 등에 대한 정치개혁연대를 제안하자, “이번 정기국회 때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논의가 제대로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또 “항상 양 극단보다 중도의 어느 지점에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존재한다. 국민의당이 열심히 노력해 왔고 바른정당도 그런 노력을 하고 계셔서 정말 반가운 마음”이라며 어떤 형태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대표는 곧바로 8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원탁회의 행사에서 “국민의당은 중도통합의 중심 정당이 돼야 한다. 더 큰 정당, 더 큰 국민의 당이 돼야 한다”며 “문제 해결 중심 정당으로서,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강한 야당의 길을 간다면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다”고 ‘중도통합론’을 공식화했다. 이는 안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각종 연대나 정계개편 등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주도권을 쥐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의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안 대표는 단순한 제3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한국당과는 구분되는 제3의 섹터, 세력을 만들어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당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바른정당과는 앞으로 때와 상황에 따라 연대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지 않겠느냐. 다만 지금은 서로 실력과 세력을 확장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정책연대나 선거연대 등에 대한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선거연대 이야기가 나올 시기가 아니다”며 “지방선거 진용을 갖추는 것이 먼저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安, 제3세력 만들어 다당제 안착시킬 것”

 

안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일단 여권은 별다른 맞대응을 하지 않은 채 덕담을 건네며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 대표 당선 직후 전화를 걸어 “안 대표가 항상 새정치를 많이 말씀하셨다. 이제 새정치 리더십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8월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에) 새 지도부가 출범한 만큼 여당과 정부는 기분 좋게 긴장하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안 대표가 ‘중도통합론’을 제기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각 세우기를 노골화하자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은 독자생존을 하기 위한 것이지만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며 “안 대표가 중도통합론을 위해 바른정당 등과 연대를 모색하게 될 경우 호남 의원의 절반 이상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금방 본전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이 힘을 받기 위한 관건은 당 지지율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하느냐와 당내에 존재하는 ‘탈(脫)호남’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5~6%대다.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 확보와 ‘지지율 15%’ 돌파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이 90% 안팎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실제 동교동계 원로로 안 대표의 전대 출마에 반대했었던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최근 한 라디오에 나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실적 차원에서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선거연대를) 꼭 바른정당과 해야 하느냐”며 “가능하면 뿌리가 같고 생각의 공통분모가 많은 민주당 쪽으로 하는 것이 더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의 한 측근은 “내년 지방선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자”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바른정당이 갑작스럽게 불거진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데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연대 및 통합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 대표의 중도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양측 간 물밑 접촉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내에서도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일단 국민의당보단 한국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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